아침에 달리기, 저녁에 달리기

달리기를 시작하는 사람들이 많이 하는 고민 중 하나가 '언제 달리기를 할 것인가?'입니다. 낮 시간에 여유가 있는 경우가 아니라면 대부분 아침 혹은 저녁 시간에 달리기를 하게 됩니다. 그래서 얼마 전에 달리기 시간에 대한 글을 쓰기도 했죠. 오늘은 대표적인 달리기 시간인 아침 달리기와 저녁 달리기에 대해서 좀 더 자세하게 이야기하고, 언제 달리기를 하는 것이 좋은지 이야기하겠습니다.


아침 달리기를 한다면 하루를 활기차게 시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아침부터 달리기로 에너지를 소모하면 하루 종일 힘없이 지내는 건 아닌가? 하고 생각하겠지만, 오히려 그 반대입니다. 충분히 수면을 취한 경우라면 아침에 달리기가 하루 종일 활기찬 생활을 하는데 도움을 줍니다. 계속해서 에너지가 넘치는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하루를 어떻게 시작했는지가 그날 하루의 분위기를 결정한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이런 장점은 달리기에 익숙한 사람일 경우입니다. 달리기를 시작한 지 얼마 안 되는 초보자들은 아침 달리기로 인해 오후에 졸음이 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아침 달리기는 체중을 줄이는데도 큰 도움이 됩니다. 대략 전날 저녁 7~8시에 저녁 식사를 한 경우라면(설마 다이어트하는데 야식을 먹는 사람은 없겠지요) 공복 상태로 적어도 10시간 가까이 시간이 흘렀을 것입니다. 이 정도의 공복 시간이 흐른 후에 아무것도 안 먹거나, 약간의 허기를 채울 바나나 하나 정도의 음식을 먹고 달리기를 하게 되면 누적된 체지방을 좀 더 많이 사용하게 됩니다. 주의할 점은 저녁 이후 아무것도 먹지 않아야 하며, 충분한 수면을 취해야 하고, 30분 이상을 달려야 한다는 것입니다.

아침 달리기는 피부에 좋습니다. 특히 여성들이 확실하게 느낍니다. 30분 이상 달리기를 하고 나면 온몸에 혈색이 돌고, 화장을 많이 하지 않아도 얼굴이 밝아집니다. 목소리 톤도 더 좋아지고, 화장도 좀 더 잘 됩니다. 아침 달리기를 하고 집으로 들어와 세수를 한 후에 거울을 보면 확실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물론 남자들도 피부가 좋아지는 것을 느낍니다.

반면 아침 달리기는 힘든 점도 있습니다. 특히 겨울의 경우에는 아침 달리기는 공기가 그다지 좋지 않습니다. 도심지의 경우라면 더 심합니다. 아황산가스 같은 매연이나 각종 먼지들이 새벽동안 지면 아래쪽으로 깔리게 됩니다. 아침은 기온이 낮다 보니 공기가 상쾌하게 느껴지겠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환경이 좋은 곳에서는 큰 문제가 없겠지만 도심에서 달리기를 한다면 아침 공기는 썩 좋은 편이 아닙니다. 여름에는 해가 뜨기 시작하면서부터 갑자기 습해지고 더워지는 느낌을 받기 때문에 달리기가 쉽지 않습니다.

아침 달리기를 30분 한다고 하더라도 이런저런 준비 시간과 샤워시간, 옷 정리 시간을 고려하면 대략 1시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됩니다. 아침형 인간이라면 모를까. 요즘 세상에 이렇게 아침 일찍 일어나서 1시간을 운동하고 출근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제가 일하는 회사는 8시 30분 출근인데, 출근 시간을 고려하면 아침 6시에는 일어나야 달리기를 하고, 넉넉하게 출근할 수 있습니다.


저녁에 달리기는 상대적으로 시간의 여유가 있습니다. 그날 해야 할 중요한 일은 대부분 마쳤기 때문에 심리적으로도 여유가 있습니다. 오히려 그날 쌓인 스트레스를 달리기를 통해 풀 수 있다는 것도 장점입니다. 달리기는 엄청난 산소를 뇌에 공급하기 때문에 스트레스 해소에 아주 좋습니다. 잠들기 전 스트레스를 풀게 되면 좀 더 깊은 잠을 자는데 도움이 됩니다.

저녁 달리기도 체중 조절에 좋습니다. 달리기를 하기 위해서는 식사량을 적당하게 조절할 필요가 있습니다. 달리기 후에 식사를 할 경우에는 의외로 섭취량이 줄어듭니다. 혹은 달리기 후에는 배가 고프지 않은 경우도 많습니다. 힘든 운동을 했으니 음식을 많이 먹을 것 같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죠. 저녁 달리기 이후 잠들기 전까지 야식이나 간식의 유혹에 넘어가지 않으면 상당히 빨리 체중을 줄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이 달리기를 한 후에 뭔가를 먹는다면 약간의 죄책감(?)이 들기 때문에 야식의 유혹을 더 잘 이겨낼 수 있습니다.

아침에 달리기를 하면 아직 몸이 덜 풀려있기 때문에 달리기를 할 때 피로감이 많이 느껴집니다만 저녁 달리기는 몸이 많이 풀려있어서 상대적으로 달리기가 수월합니다. 하루 동안 일을 했으니 피곤해서 잘 못 달릴 것 같지만 아침 달리기보다 저녁 달리기가 페이스가 더 잘 나옵니다.

장점이 있으니 단점도 있겠지요. 저녁 달리기를 하면 숙면을 취할 것 같지만 의외로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잠들어야 하는 시간 1~2시간 전에 달리기를 하면 교감신경이 활성화되면서 오히려 숙면을 취하는데 방해가 되기도 합니다. 사실 숙면을 위해서는 아침이나 낮처럼 해가 떠있을 때 하는 것이 좋고, 적어도 잠들기 2~3시간 전에 운동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 외에도 아침 달리기와 저녁 달리기에 대해서는 하고 싶은 말이 많습니다만 오늘은 여기까지 이야기하겠습니다. 다음에 더 이야기할 기회가 올 거라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이제 결론을 내려야겠네요. 아침 달리기와 저녁 달리기 어떤 것이 더 좋을까요?

정답은 둘 다입니다. 사실 아침 달리기와 저녁 달리기는 서로 장단점이 있고, 운동의 효과는 거의 차이가 없습니다. 라이프 스타일이나 취향에 따라 선택이 달라질 뿐입니다. 그래서 저는 아침 달리기든, 저녁 달리기든 할 수 있을 때, 혹은 시간을 내서 달리기를 하라고 말합니다. 중요한 것은 달리기를 하느냐 마느냐입니다. 앞으로도 아침 달리기, 낮 달리기, 저녁 달리기, 심지어 야간 달리기 등에 대해서 계속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서로의 차이와 장단점을 알면 더 좋겠지요. 하지만 여전히 가장 달리기 좋은 시간은 지금 당장입니다.

이제부터는 망설이지 마세요. 달리기를 해야겠다고 생각한 지금 이 순간이 달리기를 할 때입니다. 내일 아침까지 기다리거나, 오늘 저녁까지 기다릴 필요 없습니다. 지금 나가서 달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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