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잘 달리기 위해 휴식하기

저는 늘 달리기를 꾸준하게 하라고 말합니다. 이틀에 한 번 일주일에 3번은 달리기를 하라고 말하죠. 저도 그렇게 합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늘 달립니다. 그런데 저도 예외가 있습니다. 바로 2~3개월마다 한 번씩 찾아오는 휴식기입니다.

휴식은 정말 중요합니다. 많은 달리기 도서들이 휴식을 강조합니다. '잘 달리려면 잘 쉬어야 한다'라고 말하죠. 물론 이 책에서 말하는 휴식은 상당한 수준의 훈련 사이의 휴식을 말합니다. 휴식의 기간도 생각처럼 길지 않습니다. 즉 저처럼 일상생활의 건강을 위해 달리는 정도는 해당되지 않죠. 하지만 그래도 저는 2~3개월에 한 번 정도는 4일 정도 푹 쉬기를 권합니다. 오늘은 저만의 이유에 대해서 이야기하겠습니다.

늘어지게 휴식을 취해봅시다

첫 번째 이유는 더 강해지기 위해서입니다. 휴식을 취하는데 더 강해진다는 게 무슨 말이지 의아하시겠지만, 실제로 적절한 휴식은 우리를 더 강하게 합니다. 특히 근육이 휴식을 취하면서 더 강해지고, 더 탄력이 붙습니다. 제 기준에는 2~3개월에 한 번씩 4일 정도 쉬어주면 몸이 최상의 컨디션으로 회복되고, 휴식 후 달리기를 하면 더 편하게 그리고 더 빠르게 달릴 수 있었습니다. 달리기 전문 서적은 대부분 48시간 정도의 휴식을 취하라고 하는데 저는 4일 정도 쉬는 게 좋았습니다. 테스트 삼아서 5일 이상을 쉬어 봤는데요. 그때부터는 심폐기능이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일주일 이상 달리기를 쉰 후에 다시 달리기를 하면 근육은 전혀 피곤하지 않은데 호흡이 굉장히 어려워지는 경험을 했습니다. 그리고 2주 이상 휴식(해외 출장 등으로 인한 강제 휴식)도 해봤습니다. 이때는 근육도 탄력을 잃어가고, 전반적으로 다시 달리기가 힘들어지게 됩니다.

두 번째 이유는 마음의 여유입니다. 저는 "자신이 러너가 되었는지 알아보는 확실한 방법은 달리기를 하지 않았을 때 죄책감을 느끼는지 알아보는 것이다. 만약 달리기를 하지 않았을 때 죄책감, 후회가 든다면 당신은 이미 러너가 된 것이다."라고 주변 사람들에게 말합니다. 하지만 이런 생각은 때로는 강박이 되기도 하고, 때로는 달리기를 싫어지게 만드는 요인이 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가끔은 이런 강박에서 벗어나고 여유를 가져야 합니다.

하지만 제가 말한 저런 죄책감이 느껴지지 않는 분이라면 이런 휴식이 영원한 휴식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아직 달리기가 힘든 초보라면 4일 정도의 휴식은 좋지 않습니다. 우선 달리기를 진정 좋아하고 꾸준하게 달리게 된 이후에 휴식을 시도하는 것이 좋습니다.

세 번째 이유는 균형입니다. 이틀에 한 번 달리기를 한다는 것은 생각처럼 쉬운 일이 아닙니다. 때로는 달리기 때문에 많은 것을 포기하기도 하죠. 운동을 통한 건강한 삶도 중요하지만 때로는 우리도 방탕하고 늘어지는 삶을 즐겨야 할 때가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여행입니다. 여행을 가서 며칠간 푹 쉬고 오는 것은 우리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죠. 달리기는 꽤 치열한 운동이고, 강한 정신력을 필요로 합니다. 워라벨이 있다면 런라벨도 필요합니다. 달리기와 삶에 균형을 잡아야 합니다.

우리 삶에는 여행이 필요합니다

이런 저의 생각에 반대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죽을 때까지 달리기는 꾸준하게 해야 한다는 분들도 있습니다. 저는 이분들의 생각도 존중합니다. 삶을 바라보는 생각이 저랑 다를 뿐, 달리기를 사랑하는 마음은 같으니까요. 제 생각을 강요하고 싶은 생각도 없습니다. 제가 오늘 말하려고 하는 것은 저처럼 하라는 것이 아니라 달리기에 대한 자신만의 철학과 플랜을 가지라는 것입니다.

달리기는 개인적인 운동입니다. 그래서 가치가 있고, 자신만의 달리기 스타일을 만들 수 있습니다. 축구나 야구 같은 팀플레이 기반의 운동은 자신만의 스타일과 플랜으로 하기가 힘듭니다. 세상 사람들의 생각과 몸은 모두 다릅니다. 그렇다면 달리기의 방식도 모두 다를 것입니다. 저의 의견은 어디까지나 의견일 뿐, 여러분들은 여러분들 자신만의 스타일을 만들어나가시길 바랍니다. 여러분의 달리기는 여러분의 것입니다. 자신만의 달리기를 만들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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