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사 후 달리기

식사 후 바로 달리기를 해보신 분들은 달리기를 하면서 복부나 옆구리의 당김을 경험하셨을 것입니다. 혹은 속이 불편한 기분을 느꼈을 수도 있습니다. 많은 트레이너나 의사들이 식사 직후에는 달리기를 하지 말라고 조언합니다.

식사를 한 이후 우리의 몸은 소화를 시키는데 전력을 다합니다. 음식을 먹는 행위는 에너지를 얻는 것이고, 이것은 운동을 하는 것보다 더 생존에 직결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 몸에 최우선 순위는 바로 '생존'입니다. 이렇게 우리 몸이 소화에 집중하고 있을 때 달리기를 한다면 분명 큰 트러블이 발생합니다.

소화에는 시간이 걸립니다


식사 이후 졸리는 이유는 소화를 시키기 위해 우리 몸의 혈액이 소화기관으로 쏠리기 때문입니다. 이때 상대적으로 두뇌에 공급되는 혈액의 양이 줄어들고, 산소량이 줄어들기 때문에 우리는 졸음을 느끼게 됩니다. 소화를 할 때는 두뇌 활동 조차 최소화하고 소화에 집중하려는 것이 바로 우리의 생리입니다. 달리기도 혈액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근육에 에너지와 산소를 공급하는 역할을 혈액이 하기 때문입니다. 소화를 해야 할 때 달리기를 한다면 혈액이 제대로 공급되지 못 해서 운동 효율도 떨어집니다.

그리고 운동을 하면 몸이 위아래 좌우로 많이 흔들립니다. 우리의 내장기관도 같이 흔들리게 되어 있습니다. 몸이 계속 흔들리게 되면 당연히 소화를 하는데도 어려움이 생깁니다. 심한 경우 가스가 차고, 위액이 역류하는 경우도 생깁니다.


그러므로 충분히 소화가 된 이후에 달리는 것이 좋습니다. 일반적으로 식사 이후 2시간이 흐른 후에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하지만 사람마다 차이가 있습니다. 제 지인들 중에는 식사 후 30분 뒤에 달려도 아무렇지도 않은 사람이 있는 반면, 식사 후 3시간 후에 달리기를 해도 속이 더부룩하고 달리기가 힘든 사람도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가급적 달리기를 하기 전에는 약간의 음식물만 먹고, 달린 후에 식사를 하는 방식, 즉 식사를 나눠서 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이렇게 하면 한 번에 많은 식사를 하지 않게 되어 위의 부담도 덜어주고, 달리기에도 지장을 주지 않습니다. 저녁에 달리는 사람이라면 달리기 1시간 전에 가벼운 셰이크나 바나나를 먹어서 허기를 달랜 후에 달리기를 하고, 달리기 후에 나머지 식사를 하면 좋습니다. 다만 조심해야 할 점은 달리기 전에 약간의 식사를 했는데, 이것을 고려하지 않고 달리기 이후 다시 정량의 식사를 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원래 식사보다 더 많은 칼로리를 섭취하기 때문에 운동을 한 의미가 없게 됩니다.

바나나는 달리기를 하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추천하는 음식입니다


만약 식사를 많이 했다면 가볍게 산책을 하면서 소화를 빨리 시키고, 이후에 달리기를 하는 것도 좋습니다. 그리고 달리기를 시작할 때 가볍게 위아래로 뛰어보고 속에서 출렁거림이 느껴지거나, 트림이 바로 나오거나 하는 경우에는 달리기를 잠시 미루는 것이 좋겠습니다. 더 좋은 방법은 평소 자신의 소화 시간과 식사 분량 등을 잘 파악해두는 것입니다. 그러면 대략 어느 정도 분량의 식사를 하는 것이 가장 좋은지, 식사 이후 몇 시간 후에 달리기를 하는 것이 좋은지를 알 수 있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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