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을 당하는 이유 3 - 경쟁

사회 초년생 일 때 잠시 오토바이로 출퇴근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오토바이 동호회에서 잠시 활동을 했었는데 누군가 이런 말을 하더군요. "오토바이를 탈 때 마주 오는 사람은 친구이고, 옆에서 같이 달리는 사람은 경쟁자다!"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는 말이었습니다.

그 후에 달리기를 할 때도 비슷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달리기를 할 때 마주 오는 사람이 있으면 친근한 느낌이 들고, 동료애 비슷한 것도 느껴집니다. 특히 아주 더운 날이나 추운 날, 비 오는 날에 달리면 더더욱 그렇죠. 그런데 제 앞에서 달리는 사람이나 저를 추월해서 지나가는 사람이 있으면 묘하게 기분이 나쁩니다.

그런 감정에 휩싸이는 순간, 그 사람과 경쟁을 하게 되고, 페이스는 무너집니다. 그리고 제가 감히 따라갈 수 없는 고수를 만나는 순간 저에게는 부상이라는 친구가 찾아옵니다.



달리기를 하는 많은 사람들이 인터넷 카페나 동호회 활동을 합니다. 다른 사람들이 자랑스럽게 올린 달리기 기록을 보면서 자신도 모르게 경쟁심이 발동합니다. 분명 나와 비슷한 시기에 달리기를 시작한 사람인데 나보다 더 빠르고, 더 멀리 달리는 것을 보면 왠지 모를 패배감도 느껴지죠.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에 올라온 달리기 기록을 봐도 그렇습니다.


세상이 원래 경쟁하는 것이라지만 직업이 아닌 취미생활이나 건강을 위한 것까지 경쟁을 할 필요는 없습니다. 자신의 상황에 맞춰서 하고, 만족감을 느끼면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너무 경쟁을 하면서 살아서 그럴까요? 우리는 경쟁이 습관이 된 것 같습니다.

과욕이나 과신보다 더 위험한 것이 바로 경쟁입니다. 다른 사람들보다 더 빨리, 더 멀리 달리지 않아도 됩니다. 달리기를 하고 있다는 것, 지금 이 순간 집에서 나와 달리기를 했다는 것만으로도 여러분들은 충분히 대단한 사람들입니다.

마주 오는 사람들에게 박수를 쳐주고, 손을 들어 인사하는 것처럼 옆에서 달리는 사람들에게도 손뼉을 치고, 인사를 할 수 있어야 합니다. 나보다 더 빨리, 더 멀리 달리는 사람이 있다면 부럽다는 생각보다는 대단하다는 칭찬을 해주어야 합니다.

달리기를 하는 사람들에게 경쟁자는 딱 하나뿐입니다. 바로 나태한 마음입니다. 그 외 달리기를 하는 모든 사람들은 우리의 친구들입니다. 이것만 명심하면 됩니다. 경쟁은 부상을 부르고, 부상을 당하면 나태한 마음이 더 커집니다.

지금까지 연속으로 부상을 당하는 3가지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사실 더 하고 싶은 마음이 많은데 오랜만에 블로그에 글을 써서 그런지 글쓰기 진도가 잘 안 나가네요.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과욕, 과신, 경쟁에 대해서 더 풀어서 쓰겠습니다. 다음에는 부상을 당하는 물리적인 이유 3가지(과도한 훈련, 부족한 근력, 불안정한 자세)에 대해서 하나씩 이야기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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