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 날 달리기

얼마 전 비 오는 날 대체 운동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었는데요. 저는 비 오는 날에도 꾸준히 나가서 달리기라고 말합니다. 아! 딱 하나 나가지 말라고 하는 날이 있죠. 바로 번개가 치는 날입니다. 번개가 치는 날 말고는 비가 오더라도 달리기를 권합니다. 우리 생각과 달리 의외로 비가 많이 오는 날은 달리기가 쾌적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옷과 신발이 젖는 건 각오를 해야 하죠. 자 오늘은 비 오는 날 달리기에 대해서 몇 가지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일단 비 오는 날 달리기를 하려면 복장이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평소에 달리기할 때 입던 옷이나 신발을 신는 건 추천하지 않습니다. 특히 달리기 전용 신발은 비에 젖으면 변형되기도 하거든요. 그래서 저는 비 오는 날 달리기 신발을 따로 준비합니다. 물론 새 신발은 아닙니다. 아주 오래전에 신었던 신발이나, 달리기 누적 거리가 700Km가 넘은 달리기 전용 신발을 준비합니다. (신발의 수명에 대해서는 다음에 이야기 드릴게요)

옷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저는 날씨가 아주 추운 비 오는 날이 아니라면 가급적 옷을 가볍게 입고 달리라고 말합니다. 왜냐하면 아무리 건조가 빠른 옷이라도 물을 먹으면 건조도 잘 안되고(습도가 높으니까요), 옷이 몸에 달라붙기 때문입니다. 옷이 몸에 붙기 시작하면 바른 자세를 잡기도 힘들어지죠. 옷을 두껍게 입은 상태에서 달리다가 옷이 젖으면 더 힘들어집니다. 아주 추운 날이 아니라면 조금만 달리고 나면 몸에서 열이 나면서 많이 춥지 않습니다. 기온이 낮다면 방수가 되는 레인재킷을 구매해서 입고 달리면 좋습니다.

그리고 모자를 꼭 준비해야 합니다. 방수가 되는 모자가 있다면 좋지만 그게 아니라면 운동용 모자를 써도 됩니다. 머리가 비에 젖으면 체온이 급격하게 떨어지기 때문에 방수가 되는 모자를 쓰는 것이 좋으며, 아예 안 쓰는 것보다는 그래도 운동용 모자를 쓰면 좋습니다. 다만 일반 야구 모자나 면 소재의 모자는 좋지 않습니다. 물을 머금으면 무거워지기도 하거니와 머리가 더 추워지면서 두통이 생기기도 합니다.

그리고 저처럼 안경을 쓰는 사람이라면 비 오는 날 모자는 필수입니다. 안경에 빗물이 떨어지면 시야를 많이 가리고 부상을 당하기 쉽습니다. 그렇다고 달리는 도중에 안경을 벗고 닦을 수도 없습니다. 그냥 모자를 써서 안경에 빗물이 묻지 않도록 하는 게 좋습니다.

달리기를 하다 보면 빗물이 고여있는 곳도 몇 군데 볼 수 있습니다. 특히 빗물이 고여있는 곳이 많은 곳을 달릴 때는 여간 신경 쓰이는 게 아닌데요. 이렇게 물이 고인 곳을 보면 마치 멀리뛰기를 하듯이 풀쩍 뛰어넘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이런 동작은 여러분의 근육에 무리가 가는 행동입니다. 특히 비 오는 날은 몸이 물이 젖고, 체온도 낮은 편인데 달리기를 하다가 풀쩍 점프를 하면 근육이 놀라는 경우가 가끔 있습니다. 물이 고인 곳이 보이면 멀리서부터 돌아서 가거나, 보폭을 줄이면서 다가간 후에 가볍게 넘어가는 것이 좋습니다.

바닥의 소재도 신경 써야 합니다. 새로 설치한지 얼마 안 되는 트랙의 경우에는 비 오는 날 미끄러지는 경우도 더러 있습니다. 평소에는 미끄럽지 않은 바닥이었는데 물 때문에 미끄러워지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비 오는 날 달리기 후에는 감기에 걸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달리기를 마친 후에는 바로 집으로 들어와서 따뜻한 물에 샤워를 하거나 목욕을 하고, 따뜻한 차를 마셔서 감기에 걸리지 않고 조심해야 합니다.

그 외에도 여러 가지 팁들이 있는데 오늘은 여기까지 이야기하겠습니다. 다음에 (또 비가 온다면) 비 오는 날 달리기의 다른 팁들을 계속 이야기해보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여러분 비 오는 날 달리기는 정말 즐겁습니다. 비 온다고 집에만 있지 말고 과감하게 달려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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