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한 날 달리기

여름은 겨울보다 달리기가 더 힘든 계절인 것 같습니다. 특히 초보 러너들에게는 여름은 달리기를 포기하게 만드는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아무래도 가장 힘든 건 뜨거운 태양 아래에서 달리는 것이겠지죠. 하지만 그에 버금가게 힘든 날씨가 있습니다. 바로 습도가 매우 높은 날이죠.

오늘은 습도가 높은 날 달리기 요령에 대해서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습도가 높은 날 달리기가 힘든 이유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호흡이 힘들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온몸이 끈적끈적 해지면서 불쾌감이 올라가는 것입니다.

일단 호흡부터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이건 솔직히 별다른 방법이 없습니다. 공기를 바꿀 수는 없으니까요. 그래서 습한 날은 평소보다 페이스를 약간 늦추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코로만 호흡을 하면 더 답답함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입으로 숨 쉬는 것이 좋습니다. 

다음은 불쾌감에 대해서 이야기하겠습니다. 이건 좀 할 이야기가 많네요. 일단 불쾌감을 느끼는 가장 큰 이유는 피부 때문입니다. 우리의 피부는 달리기에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요. 바로 땀을 배출하고 이를 통해 체온을 조절하기 때문이죠. 하지만 습한 날은 땀을 잘 증발시키지 못하기 때문에 피부에 땀이 그대로 남게 됩니다. 체온도 올라가고 땀은 계속 나고, 그래서 상당히 불쾌감을 느끼게 되죠. 

이 상태에서 계속 달리기를 하면 체온이 점차 올라가고 탈수가 진행됩니다. 심각한 경우 뇌까지 문제가 생기기도 하죠. 그래서 습한 날 달리기를 할 때는 중간에 적당히 쉬어주거나, 햇볕이 덜한 그늘 아래를 달리거나, 중간중간 땀을 닦아주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가장 좋은 건 뭐니 뭐니 해도 페이스를 낮추는 것입니다.

그리고 습한데 날씨가 선선한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날은 햇볕이 쬐면서 습한 날보다는 좀 나은 편입니다. 체온 조절이 좀 더 되기 때문이죠. 하지만 여전히 체온 상승의 위험이 있기 때문에 역시 페이스는 살짝 낮추는 것이 좋습니다. 

늘 강조하지만 부상을 당하면 달리기에 치명적입니다. 달리기에서 중요한 건 빨리, 멀리 달리는 게 아닙니다. 꾸준하게 달리는 거죠. 습한 날 달리기를 할 때는 이것을 명심하시면서 적당히 쉬면서, 그리고 무리하지 말고 달리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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