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기와 지면의 종류

달리기 도구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신발입니다. 그렇다면 달리기를 하는 환경 중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바로 지면입니다. 신발은 지면과 만나고, 지면은 신발과 만납니다. 신발과 지면의 상호 작용으로 인해 우리는 달리기를 할 수 있습니다. 오늘은 달리기와 지면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지면에 대한 이야기는 좀 길어질 수 있으니 오늘은 지면의 종류에 대해서만 알아보도록 하죠.

우리가 달리기를 하는 지면의 종류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부드러운 흙으로 만들어진 길도 있고, 딱딱한 아스팔트 길도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달리기 지면은 다음과 같이 나누어집니다. 첫 번째는 흙길, 두 번째는 아스팔트 길, 세 번째는 콘크리트 길, 네 번째는 달리기 트랙입니다. 건강을 위한 달리기를 할 때 가장 추천하는 지면은 흙길입니다. 다만 진흙길이나 모래 길은 적합하지 않습니다. 가장 좋은 것은 약간의 충격을 잡아주는 흙길입니다. 하지만 우리 주변에서 달리기 좋은 흙길을 찾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대부분 흙길은 지면이 울퉁불퉁해서 달릴 때 불편하고, 심할 경우 발목이 꺾이기도 합니다. 어떤 길은 너무 푹신해서 충격을 흡수하기는 좋지만 달릴 때 많은 힘이 들어가기도 합니다. 어떤 길은 작은 돌이 많아서 달리다가 신발 사이로 돌이 들어가기도 합니다. 잔디가 있는 길은 때로 미끄럽기도 합니다. 특히 비가 온 후에는 더 미끄럽습니다. 초보자들의 경우 흙길에서 달리라고 조언을 하면 어떤 흙길이 좋은지 잘 모릅니다. 그래서 초보자들에게는 흙길을 잘 추천하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아스팔트는 어떨까요?

흙길은 달리기 좋지만 조심해야 할 점도 많습니다

아스팔트는 자동차가 다니는 길입니다. 그래서 표면이 바르고, 마찰력이 뛰어납니다. 그리고 의외로 약간의 쿠션이 있기도 합니다. 물론 이 쿠션은 우리가 피부로 느낄 정도는 아닙니다. 10Km 이상 달리기 대회에 나가보면 대부분 아스팔트를 달립니다. 저도 가능하다면 아스팔트를 달리는 것을 선호합니다. 하지만 문제가 있습니다. 바로 자동차입니다. 아스팔트는 사람이 달리라고 만든 길이 아닙니다. 자동차가 달리고 있습니다. 그래서 사고의 위험이 매우 높습니다. 간혹 인도를 아스팔트로 만들기는 하지만 이런 길은 길지 않습니다. 밖에서 달리다 보면 자동차 도로를 달리게 되어 있습니다. 만약 이런 길을 꼭 달려야 한다면 길 옆으로 꼭 붙어서 달려야 합니다. 그렇다면 콘크리트 길, 혹은 인도는 어떨까요?

자동차만 없다면 도로는 최적의 달리기 환경입니다

콘크리트 길이나 벽돌, 대리석으로 만들어진 인도는 자동차 도로보다 안전합니다. 사고가 일어날 확률이 적습니다. 물론 사람들이 걸어 다니기 때문에 조심하기는 해야 합니다. 그런데 인도도 문제가 있습니다. 인도, 특히 콘크리트로 만들어진 인도는 충격이 심하게 느껴집니다. 어떤 분은 느껴지지 않을 수도 있지만 민감한 사람들은 대번에 느낍니다. 콘크리트 길이나 대리석 위에서 달리면 충격이 온몸으로 전혀지는 것이 느껴집니다. 그래서 오래 달리면 피로해지기 쉽습니다. 간혹 벽돌로 만들어진 인도의 경우 벽돌이 바르지 않게 있어서 잘못 밟을 경우 다치기도 합니다. 대리석으로 만들어진 인도는 비 오는 날 미끄러지기 쉽고, 겨울에는 더 미끄러지기 쉽습니다. 그렇다면 달리기를 위해 만들어진 달리기 트랙은 어떨까요?

보기에는 좋아보이지만 이런 곳에서 달리면 몸에 충격이 많이 쌓입니다

달리기를 위해 만들어진 달리기 트랙은 말 그대로 달리기를 위해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달리기에 가장 적합합니다. 적당한 쿠션을 가지고 있고, 바닥도 매끈하고, 그러면서도 마찰력이 충분합니다. 넘어질 경우에도 아스팔트나 콘크리트 보다 덜 다칩니다. 그런데 우리 주변에는 달리기를 위해 만들어진 트랙이 많지 않습니다. 일반적으로 공원에 가서 볼 수 있는 트랙은 달리기보다 걷기를 위한 지면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아주 푹신합니다. 심한 경우 발이 푹푹 들어간다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이런 곳에서 달리면 어떻게 될까요? 사람들은 걷기를 위한 길은 푹신하기 때문에 충격도 덜하고 그러니 부상도 덜하리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런 길에서 달리면 오히려 부상을 입기 쉽습니다. 바로 무릎과 허리 부상입니다. 사실 부상이라기보다는 충격의 누적으로 인한 근육의 피로가 가중된다고 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걷기를 위한 트랙과 달리기를 위한 트랙을 잘 구분하세요

푹신한 길에서 달리기를 하면 발끝으로 전달되어야 할 힘이 푹신한 지면 안으로 흡수됩니다. 땅으로부터 반발력이 적다 보니 원하는 속도로 달리기 위해서는 더 많은 힘이 필요합니다. 자세도 약간 무너집니다. 그래서 이런 길에서 달리면 처음에는 편하다가 10분이 넘어가면 몸에 급격하게 피로감이 몰려옵니다. 자동차를 타는 것도 비슷합니다. 독일 자동차를 타던 사람이 한국 자동차를 타면 피로감을 많이 느낍니다. 독일 자동차는 좀 딱딱한 편이고, 한국 자동차는 물렁한 느낌입니다. 장거리 이동에는 푹신한 것이 좋다고 생각하시겠지만 실제로는 딱딱한 좌석이 장거리 이동에 더 좋습니다.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 중 장거리 이동을 좋아하는 분들은 특히 약간 딱딱한 안장을 선호합니다.

아주 약간의 쿠션이 느껴지는 달리기 트랙이 가장 좋습니다

결론을 이야기 하자면 달리기 전용 트랙이 가장 달리기 좋지만 혹시 걷기를 위한 길은 아닌지 잘 확인해야 합니다. 바닥에 달리기 표시가 있거나, 달릴 때 약간 딱딱한 느 낌이 드는 달리기 트랙이 좋습니다. 달리기 트랙이 없다면 부드러운 흙길이 좋습니다. 부드럽다는 뜻이 푹신하다는 것을 뜻하지 않습니다. 아주 약간만 푹신해도 충분합니다. 대신 흙길은 지면이 고른지, 작은 돌멩이나 미끄러운 알갱이들은 없는지 잘 확인해야 합니다. 다음으로 추천하는 것은 아스팔트입니다. 물론 자동차가 없는 곳에서 달려야 합니다. 어쩌면 우리 주변에서 가장 달리기 접합한 길이 아스팔트 길입니다. 대리석 인도나 콘크리트 위를 달릴 때는 몸에 충격이 오지 않도록 조심해서 달려야 합니다. 특히 몸이 위아래로 쿵쿵 움직이면서 달리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평소 여러분이 달리는 길을 잘 둘러보세요. 지금까지 지면을 잘 살펴보지 않았다면 이제는 지면도 잘 살펴보세요. 그리고 가장 달리기 좋은 루트를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비가 오면 물웅덩이가 자주 생기거나, 땅이 자주 얼어서 미끄러운 곳, 작은 돌이 많은 곳 등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오늘은 여러분이 달릴 길을 미리 답사를 나가보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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