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으면서 달리기(달리면서 웃기)

달리기는 가장 저렴한 비용으로 어디서나 할 수 있는 운동입니다. 하지만 세상에서 가장 인기 없는 운동이기도 합니다. 그 이유는 말할 필요도 없이 힘들기 때문입니다. 또 재미도 없죠. 물론 달리기의 진정한 매력을 알게 되면 이것보다 더 재미있는 운동은 없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달리는 정말 재미없고 힘든 운동입니다.

최근 저녁에 달리기를 하러 나가면 숨이 턱턱 막힐 정도입니다. 뜨거운 태양에 데워진 아스팔트 바닥에서는 열기가 올라오고, 공기는 습하고, 날벌레들까지 얼굴로 날아들어옵니다. 머릿속으로 "덥다!", "힘들다!", "짜증 나!"를 외치면 달리기는 더 힘들어집니다.

이럴 때 기분을 좋아지게 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웃으면서 달리는 것입니다.


달리기가 힘든데 어떻게 웃으며 달릴 수 있느냐고 물어보실 분들이 있을 겁니다. 그럼 다르게 이야기해보겠습니다. 달리면서 웃으면 됩니다. 이게 무슨 말장난이냐고 하실 분도 계시겠지만 달리면서 억지로라도 웃으라는 말입니다. 물론 힘들죠, 하지만 억지로라도 좋은 생각을 하면서 달려보세요.

얼마 전 저녁에 달리기를 하러 나가서 저는 활짝 웃는 얼굴로 달렸습니다. 안양천에서 달리고, 걷기를 하는 다른 분들이 저를 쳐다볼 정도로 아주 활짝 웃으면서 달렸습니다. 제가 웃은 이유가 과연 달리기가 힘들지 않고 즐겁기만 해서 일까요? 아닙니다. 달리기는 힘들었습니다. 숨이 막히고, 덥고, 짜증도 났고, 무릎도 약간 아팠습니다. 하지만 밝은 미래를 상상하면서 웃으면서 달렸습니다.

제 목표 중 하나가 달리기를 하는 분들을 위한 팟캐스트나 유튜브 영상, 앱을 만드는 것입니다. 이미 (나름 유명한) 달리기 앱을 만들어본 경험이 있기에 불가능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제가 만드는 달리기 콘텐츠로 많은 분들이 즐겁게 달리기를 하는 상상, 또 이왕이면 이걸로 돈도 많이 벌어서 대출금도 갚는 상상, 달리기로 내 다리가 더 얇아지고 튼튼해지는 상상, 체중이 더 줄고 몸이 날렵해지는 상상(과거 95Kg을 넘던 제가 지금 78Kg이니 달리기로 체중을 많이 빼기는 했습니다). 뭐 이런 상상을 하면서 달리기를 했습니다.

억지로 웃으면서 이런 즐거운 상상을 하니까 어느 순간부터 달리기가 전혀 힘들지 않았습니다. 선순환이라고 해야 할까요? 웃으니까 더 즐거운 생각을 하게 되고, 즐거운 생각을 하니 또 웃게 됩니다. 어느덧 30분 달리기를 마치고 쿨다운 걷기를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사람의 체질마다 다르겠지만 저는 여름 달리기가 겨울 달리기보다 더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이럴 때일수록 웃으면서 달려보세요. 웃는다고 해서 기록이 좋아지는 건 아니지만 정신적인 고통은 상당히 덜 수 있습니다. 오늘 달리기를 할 때 제 말을 믿고 한 번만 따라 해보세요. 활짝 웃으면서 달려보세요. 그러면 달리기가 정말 즐거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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